자산디플레=화폐디플레???-화폐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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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글의 화폐(Money)보다 통화(Currency)가 좀더 옳은표현이여서 수정하였습니다.
자산디플레=화폐디플레???-통화의 가치
1/1/2009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의 현 금융위기를 대응하는 방법에 있어서 너무나 크나큰 실수를 하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저의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한국의 경제정책 이란것이 어쩔수 없이 미국이나 서구의 영향을 받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기에, 그리고 몇몇 정책 입안자들의 잘못된 한순간의 결정이 경제나 금융쪽으로는 대부분 무지하고 한편으론 순진한 국민들에게 올
앞으로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아고라를 통해 그나마 몇몇 사람들에게나마 제가 알고있는 지식을 알리고자 합니다.
우선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금융위기오고 경기침체되는건 알겠는데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건지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특히
앞으로 달러나 원화와같은 화폐가 인플레가 될것인가 디플레가 될것인가에 대한 토론들을 보고 대중들은 물론 경제학자니 자칭
경제전문가까지 포함에 화폐의 가치가 도대체 어떻게 정해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부터가 부족한것같아 글을 써 봤습니다. 특히
흔히 믿는 자산디플레=통화 디플레(deflation, 통화가치의 상승)가 과연 옳은가? 요즘 언론에서 귀가 따갑게 디플레,
디플레 외쳐되는데 정확히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좀 지루하더라도 차분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꺼라 믿습니다.
통화의 가치 (Value of Currency)
통화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달러찍는데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고 본질적인 가치(intrinsic value)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달러를 은행에 갖고가면 금이나 은을 주는것도 아닌데...그래서 현재 통영되는 거의 모든 화폐들을 Fiat
Currency 라고 합니다. 이런통화들의 가치는 철저히 공급과 수요로 가치가 매겨집니다.
Supply Side(공급)
통화의 공급쪽은 설명하기가 매우 간단합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오직 중앙은행만이 통화의 공급량을 결정합니다.
달러를 예로들자면 FRB가 미국채나 외화를 Open Market에서 사들인다음 아무데도 없었던 달러를 창출해냅니다. 새로운
달러가 만들어진 것인데요. 이걸 소위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낸다'라고 합니다. 그럼 거꾸로 FRB가 통화량을 줄이고 싶으면
Open Market에서 가지고 있었던 미국채나 외화를 팔면됩니다. 이렇게해서 거둬들인 달러를 없애면 되는것이지요. 만약에
FRB가 팔 충분한 국채가 없는 경우에는 정부가 그냥 간단히 새 국채를 발행해 팔아도 됩니다. 아니면 세금으로 거둬들인 돈을
없애든지...쉽게말해서 결론은 철저히 이론상 중앙은행이 원한다면 세상에 있는 달러를 모두 거둬들일수도 있고 무한대로 늘릴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단기금리를 변동시키는 것보다 이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며 직접적으로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FRB가 찍어낸돈을 Base Money 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부동산이나 주식폭락으로 몇 Trillion 달러가 공중으로 날아갔다니 세계 경제규모가 몇십 조 달러 줄었다니 하는 것은 화폐 혹은 통화의 공급량 또는 달러화의 가치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산디플레 (자산가치의 하락)와 달러가치가 전혀 관계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통화의 수요쪽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통화량의 공급쪽 즉 Base Money 와는 무관합니다. 실제로 2008년 9월까지는 총
Base Money량 그러니깐 그동안 전세계에 돌아다니는 달러가 불과 9천억달러선에서 밑돌았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이
많이 언급하고 흔히 쓰는 Money Supply 자료들 (주로 bank deposit이나 time deposit을 포함하는
M자들어가는 자료들)은 우리같은 개인들한테는 별로 쓸모가 없읍니다. 버냉키나 강만수밑에서 일한다면 모르지만... 그리고
중앙은행들이 이런자료들을 참고하는 궁국적인 이유도 어떻게 보면 이 Base Money량을 얼마로 할까를 결정하기 위한
것인데..결론은 개인들이 통화량(Money Supply)를 알기위해서는 Base Money 자료하나면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Base
Money의 대부분은 실제 종이돈과 동전 그리고 은행들의 Bank Reserve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대충
Base Money는 그냥 실제 세상에 돌아다니는 20달러, 100달러 화폐들이다 라고 생각하셔도 큰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은행계좌에 있는 돈들은 무엇이냐? (이 주제는 통화의 수요쪽에서 좀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은행들은
중앙은행에서 받은 Base Money를 기반으로 Credit을 만들수 있는데요. 은행이 '돈'을 만들어낼수 있다' 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오직 중앙은행만이 돈(Base Money)을 만들수있고 은행들은 단지 크레딧(Credit, 신용)을 만들수
있다는 뜻인데요. 크레딧은 돈을 단위로 한 계약의 한 종류로써 누구나 은행에가서 돈을 빌림으로써 크레딧을 만들수가 있는
것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 또 하나는 돈과 크레딧은 별개라는
것이지요. 보통 경제가 잘 돌아갈때 (예를 들면 90년대후반 미국) 크레딧량이 마구 늘어나니깐 화폐 또는 통화의 수요도
커짐으로써 이것을 맞추기위해 중앙은행이 Base Money 공급을 늘리는데 이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현상으로 통화 인플레(돈가치의
하락)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보통 미국에서 중앙은행을 안좋게 보는 무리들이 현 금융위기의 시작을
90년대후반 그린스펀이 돈과 크레딧을 너무 풀었다며 비난하는데 실제로 그런 근거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달러가 금이나 따른 외환과
비교해서 달러 디플레이션이 되었지요. (2000년후의 그린스펀은 또 다른 주제이지만)
반대로 지금은 (크레딧 버블이 깨지고 돈이 안돌고 은행들이 돈 빌려주기를 꺼려하는) 크레딧이 축소(contraction)되는 상황인데 이것만으로는 통화 디플레(돈 가치의 상승)을 일으키지 않다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의 감소등으로 통화의 수요도 동시에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통화가치를 제대로 지킬려면 중앙은행이 Base Money 의
공급을 줄이는것이 바람직하지요. 물론 동시에 디레버리징이나 통화의 수요가 오히려 높아질수도 있읍니다. 2008년 10월부터
시작된 달러랠리도 급격한 달러의 수요가 늘어난 경우인데요. 통화의 성질이나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통화의 수요성은 그때 그때
매우 변동이 심하므로 단정짓기 어려운 주제인데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철저히 통화량의 공급측면에서 보았을때 크레딧 축소 즉 흔히 말하는 자산디플레(자산가치의 하락)은 통화 디플레(통화가치의 상승)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달러 Base Money그래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research.stlouisfed.org/fred2/fredgraph?chart_type=line&s[1][id]=BASE&s[1][range]=5yrs
미 구제금융과 각종 Bail-out 등의 결과인데요. 900 Billion 달러였던 통화량이 불과 3개월만에 2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것이 이렇게 직접 Base Money 량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수
천억달러의 미 구제금융, 오바마가 약속한 1조에 가까운 경기부양책, 버냉키가 약속한 Quantitave Easing(이게 그
Base Money량을 직접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런것들이 결코 꽁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이런것들을 모범인양 그대로
따라하는 여러나라들,,, "현 금융위기의 규모에 비하면 작은 비용이다" "자산 디플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주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지한 이야기인지 아마 몇년후에 알게되겠지요.
물론 케인즈학파 시카고학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의견들과는 상반되는 이론인걸 알고 있습니다. 여기글은 Ludwig von Mises나 좀더 거슬러올라가
John Stuart Mill등의 경제학자들이 쌓아놓은 이론들을 기초로 썼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100% 맞다 지금 현
경제이론들이 다 틀리다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아무 쓸모없다' 아예 없애버리고 100%금을 돈으로
쓰쟈... 모 이런 주장을 간혹 모든 오스트리아 경제학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틀린생각입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활은 그 나라의 통화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고 lender of last resort 의 역활을 하는 것이지 금리같고
장난치고 기업이나 은행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것 받아주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높은자리에
앉아있는 경제학자들, 많은 한국사람들이 알고있는 루비니 교수등도 평생을 케인즈, 시카고학파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입니다. 학문이든
무슨 이론이든 아님 어떠한 상식, 믿음이던간에 과연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고있다고 그것이 옳을까요? 한국에 들어오는 정보들이
한정되있고 그 속도가 느리다보니 루비니 교수등을 포함한 아주 몇몇만이 이번 위기를 예언했었다고 아무도 이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Pure Nonsense입니다. 실제로 제가 들어본 사람들만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금융위기가
올것을 오래전부터 예언하였고 한국에서 미네르바와 같은 몇몇이 앞을 내다볼수 있었던것도 특별한 정보나 초능력이 있어였다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당시 월가에서는 몇달전부터 다 아는 사실들이였지요.
이
번 글의 요지는 심각한 자산디플레가 되니 돈 아무리 찍어내도 인플레 안된다. 현금이 최고다. 이런소리들을 절대로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언론들이 때리고 있는 Propaganda로 여기에 속지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공짜는 없읍니다. 오바마나 각 나라들의 경기부양책, 유동성늘리기 이런것들이 다 공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케인즈가 맞다면 왜 경제슬럼프를 겪습니까? 버냉키말대로 헬리콥터 한 수천대 띄어갔고 돈뿌리면 되는데...
그
리고 사람들이 대공황과 90년대 일본의 경우를 보고 자산디플레=통화디플레 라고 보는지 모르겠는데 왜 아르헨티나, 수많은
남미나라들, 독일, 러시아 발칸나라등등은 보지 못하는지... 자산디플레와 통화인플레는 충분히 동시에 일어날수 있고 지난
100년만해도 수많은 역사적 예가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모든 자산이 마르크로 계산하면 수천억배 올랐지만 금이나 외화로
비교했을때 즉 외국사람이 독일의 주식이나 부동산등을 가지고 있었을 경우 자산의 가치는 99%떨어졌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 대공황과 일본에 대해서는 나중에 시간되면 또 올리겠습니다.
여기서 앞으로 달러나 다른 통화들이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한 저의 의견은 당분간은 자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통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수요 (Demand Side)쪽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가 된다는것은 알지만 돈을 찍어내도 그 돈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면 인플레가
안될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돈을 안찍어내도 그 돈의 수요가 폭락하면 인플레가 되는것입니다. 통화량의 수요는 공급과 달리 간단하지
않기에 다음에 시간있을때 올리겠습니다.
- 나선
- 크레딧이 증가(인플레이션)할때 화폐수요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디플레이션시기인 현재 화폐수요가 무지막지하게 증가하고 있지요. 그것은 자산대신 돈을 소지하려는 경향을 보여서 그렇습니다. Mises와 같은 austrian school은 자산디플레이션이나 화폐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그릇된 것이고 분석 자체도 잘못이라고 합니다. 아마 통화량과 화폐와 혼돈하시는것 같습니다. 09.01.02 IP 220.73.***.51
화잇나이트
- 아 그리고 나선님 사과드립니다. 제가 원래 뜻한단어는 'Currency' 한글로 통화가 맞내요. 제가 경제용어에 서툴어서...혼란일으킨것 사과들입니다. 제가 썼던 글중 '화폐'를 '통화'라고 바꾸어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09.01.03 IP 72.130.***.177
화잇나이트
- 제가 화폐의 수요에 대해서 설명을 아직 안했기 때문에...곳 올리겠습니다. 크레딧의 증가는 Inflation이 아닙니다 Inflation 은 철저히 화폐의 가치하락이지요. 제가 자산데플레다 화폐디플레다 이런 단어를 쓰는 이유가 mises가 썼다는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쓰기때문에 쓴 것입니다. 자산디플레라는 단어가 옳은표현은 아니지요.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 자산'가치'상승 또는 하락, 등등 단어의 차이를 아셔야 합니다. 디플레이션시기라는 것도 옳은 표현이 아니죠. recession 이나 depression 이겠죠. 이럴때 이론상 화폐수요는 경제가 안돌기 때문에 줄어들지요. 물론 요즘 미국을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빚위기 혹은 금융위기에서 빚이 09.01.02 IP 72.130.***.177
화잇나이트
- 달러로 되있기때문에 수요가 무지막지하게 증가했죠. 그러나 이것은 달러의 수요성이 특별한 경우입니다. 저는 철저히 이론상 설명을할려고 하는것이였습니다. 아 그리고 크레딧이 증가할때 혹은 경제가 잘돌아갈때 화폐수요 대체적으로 증가합니다. 화폐의 수요에 대해 빨리 글을 올려야겠군요^^ 09.01.02 IP 72.130.***.177
18bar
- 크레딧이나 파생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이 아닌가요? 화폐의 가치하락이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것은 아닙니다. 자산의 가치하락이 발생하면 위에 나선님이 이야기하셨듯이 금융권 및 투자자들은 자산에서 발을 빼고 화폐를 찾습니다. 그런시기에 기업이나 개인 중 debt 의 비율이 높은 경우 파산을 겪게 되고 시장은 흔들리며 화폐를 더 찾게 됩니다. 이러면서 debt deflation 점차 이루어지게 됩니다. 09.01.03 IP 113.131.***.71
18bar
- 그것은 님이 저보다 더 잘아실것 같아 생략하구요. 자산의 가치하락(디플레)이 화폐의 수요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때문이라는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소비수요나 투자수요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것을 의미하시는것인가요? base money에 대한 관점은 너무나 잘 배웠습니다만 몇가지 이해안되는 부분에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09.01.03 IP 113.131.***.71
화잇나이트
- 크레딧, 파생의 증가는 제가 쓰고싶어하는 인플레이션의 정의로써는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그리고 님과 나선님이 말씀하신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현금으로 일시적 돈의 몰림 현상, 부도 파산등등 이런것을 디레버리징이라고 하고 화폐의 수요가 증가한것 맏습니다. 다른부분은 다음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09.01.03 IP 72.130.***.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