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의 전망

경제 2009. 1. 8. 03:45

미국이 지고 중국이 뜬다?

 

기축통화의 조건

 

이러한 상식을 거부하는 위기에는 근본부터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멀리 느껴지겠지만 역사의 발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역사의 발전이란 불완전한 인간이 실체를 이해하려는 데에서 나오는 무한대의 문제에 대해 자신을 적응시키려 하는 과정이다라고 하겠습니다. 변증법을 예로 든다면 정반합일에 이르는 과정의 무한대 되풀임 그 자체가 역사의 발전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코끼리와 장님의 얘기에서 코끼리를 물자체 즉 우리가 알고 싶은 진리라 하고 장님은 오로지 주어진 시각을 제외한 감각기관과 사유로만 진리를 찾는다고 하면 정상인 우리가 볼 때 장님은 명확하게 시각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코끼리의 실체를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색상, 모양과 같은 진리의 부분이 빠져있다면 진리 전체를 절대 알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정상인이 얼마나 장님과 다를까요? 시각을 더 갖고 있을 뿐 코끼리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또 다른 감각기관을 가져야 되는지 인간은 알 수 없습니다. 초음파로 물체를 인식한다는 박쥐의 감각기관을 인간이 가진다면 또다른 종류의 인식이 가능할 테니 말이죠.

 

사람의 뇌는 교육과 내외부의 자극을 통해 시냅스의 연결고리가 생겨나고 더 많은 자극을 통해 그 시냅스의 관계 수를 늘려나갑니다. 경제사를 볼 때도 역사의 발전은 시장참여자 수와 이들의 관계수를 늘려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과거 이웃끼리의 물물교환에서 지역시장의 성립, 국가내부의 거래 더 나아가 국제 거래에 이르기까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관계자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전해왔습니다. 이해당사자의 관계수의 확대뿐만 아니라 거래의 종류도 현재 돈, 주식, 채권 그리고 다양한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늘어왔습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새로운 시장참여자, 경제 수단이 등장할 때 마다 기존의 지식으로() 새로운 요소()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고 이 둘을 하나로 뭉뚱그리기 위한 작업(합일)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새로운 체계에 적응해 온 것 입니다.

 

일단 한번 정리해봅니다. 인간은 미지의 것에 대해 우리 자신을 적응시키면서 새로운 요소를 기존의 세계에 추가해왔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면서 더욱 풍부한 지식을 통해 실체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과정을 되풀이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하게 예감할 수 있습니다.

 

경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으로 세계는 국제화 될 것입니다. 즉 시장참여자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는 어떠한 식으로든 지불수단이 필요하게 됩니다. 금본위제는 금이라는 단일재화에 각국의 통화가치를 고정시킨 것입니다. 진시황이 도량형의 통일을 통해 비용의 낭비를 줄인 것처럼 각각의 통화의 교환가치를 정하는 것보다 보다 통일된 거래기준을 통해 거래의 효율화를 꾀한 것입니다. (http://blog.ohmynews.com/js1029/118236 참조)

 

 

서로 다른 화폐를 가진 나라들간의 거래가 많아지면서 교환기준도 복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순화된 거래기준을 요구하게 되고 인류역사 이래 모두가 가치기준으로 삼는 금이 자연스럽게 기준재화가 됨. 하지만 역사의 발전은 금본위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금본위제 폐지에 따른 자연스러운 기축통화의 개념 필요

 

금본위제가 발휘되었던 18세기에서 19세기초까지의 영국주도의 시대에는 불태환 화폐이면서 기축통화일 수 있는 이러한 개념도 없었고 필요도 느끼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영국에서 미국에게로 넘어가면서 영국이 유지하던 금본위제의 위치가 흔들리고, 금본위제로 억압받던 통화팽창의 유혹도 공황을 통해 그 안전핀이 풀림으로써 이제 미국은 불태환 화폐이자 기축통화의 지위국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금본위제에서는 통화량이 곧 금소유량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금자원 생산속도는 세계경제 발전에 필요한 통화량의 증가율을 따라가기 벅차게 되었습니다. 산업자본가들의 성장과 그에 따른 통화량 증가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게 되면서 금융자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던 차에 공교롭게도(?) 때마침 불어닥친 대공황이 사람들에게 공포를 불어넣게 되고 정부가 해결책이라고 제시하는 세련된 이론(돈을 찍어내서 경기부양을 함으로써 경제에 대한 회복 기도)에 항복하게 만들어 금본위제를 폐지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통화가 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세계 가용자원이라는 실물에 얽매어 있던 규제 상태를 느슨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는 실물과 떨어진 금융만의 발달이 가능해짐을 의미합니다. 이어진 진행은 미국으로 하여금 전쟁으로 피폐해진 전세계를 상대로 통화량을 증가시켰고, 두차례의 세계전쟁과 한국전쟁을 통한 미국의 무력시위 그리고 소련과의 체제경쟁에서의 승리는 오늘날의 기축통화국 지위를 완결지었습니다.

 

정리해봅니다. 역사의 발전에 맞추어 세계화는 계속 진행되고 복잡해진 경제행위는 가능한 단일의 거래 기준을 통해 거래의 효용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하지만 경제는 이미 실물보다 금융이 더 커진 시점에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불태환 화폐를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특정 국가의 화폐를 거래기준으로 삼는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이 시스템을 깨뜨린다고 하면(아직 블랙스완이 남아있을 겁니다.) 노벨상은 따 논 당상이겠죠.

 

그러면 어떤 나라의 화폐를 거래를 위한 기준 통화로 삼을까요? 당연히 거래량이 많은 화폐라야 될 겁니다. 또 국가 시스템이 안정해야 됩니다. 어떤 나라가 몇 년후 해체될지도 모르는 데 그런 나라의 화폐를 가지고 있을 바보 나라는 없겠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항목이 무력입니다. 역사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이 생겼을 때 이를 해소할 최후의 수단은 전쟁입니다. 현 상황에서 이 모든 항목을 만족하는 나라가 어딜까요?

 

미국이 느끼는 중국의 위협은 없을 수 없습니다. 기득권자의 방어기질이 대단한 것처럼 패권국 또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철기를 처음 썼던 민족이 정복자였지만 피정복자 또한 철기 기술을 공유하면서 기술의 우위를 잃고 밀렸듯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갑니다. 이러다가 다극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갈등이 심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쟁을 벌여서 다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사이클을 끊임없이 반복했던 것이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입니다.

 

현 상태는 미국으로 쏠렸던 세계의 부가 점점 흩어져 다극화되어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만간에 중국이 다극화의 핵심에 올라서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려는 시기가 다가오리라고 누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은 미래의 경쟁자가 생기는 걸 그냥 지켜만 보고 있나요? 싹이 자라기 전에 잘라버리려 생각하지 않을 까요? 영미 금융세력이 미래의 경제 한축이 될 중국을 내버려 두고는 매트릭스를 완성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현 전세계 금융 시스템에 중국을 참여시키려 합니다. 그 전초전이 중국의 은행 접수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그랬고 IMF시즌1때에 한국이 그랬으며 지금은 중국차례입니다. 중국이 백기를 들고 은행을 개방할 것인가 아직은 이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성이 중소기업잡아먹을때 물량을 잔뜩 주었다가 갑자기 끊는 것이라면서요?

 

미국이 갑자기 망하기 직전의 로마라고 보는 사람 있나요? 아님 전 세계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약해졌다고 할 수 있나요? 미국이 시발이 되었지만 미국자신의 피해를 전 세계가 같이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원래 미국은 과소비 사회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피해가 더 적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또는 체제가 전복될 수 있는 나라냐 아직 여유있는 나라냐 둘 중에 선택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입니다.

Posted by kev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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