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한국의 인플레이션
- 슬픈한국
물가상승,자산버블,신용과잉으로 3분해서 따져보죠.
먼저 미국.
미국의 인플레관리는 물가와 자산부분에 집중되어 왔습니다.그간 미연준은 생산자 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지수 등을 모두 철저히 목표범위 내에서 관리해 왔습니다. 부동산등 자산부분의 과도한 가치상승도 용인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으로 수준으로 눌러왔죠.
대신 신용인플레 부분에서는 신용과잉을 방관 했습니다. 정책실패가 일어났죠. 실물경제활동이나 실물자산을 기초로 증권화된 파생 상품들이 갖가지 신용 창조과정을 일으킴으로서 끝없는 버블을 형성해 나가는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결과 자산인플레가 꺽이자마자 신용인플레가 꺽이고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며 무너지는 금융공황 사태를 연출해 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요한것을 따져 보자면 첫째 기초자산가격의 추락진정 여부가 중요한데 미국의 부동산 버블은 전세계에서 가장 거품이 적기 때문에 이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둘째 MBS ABS 같은 담보증서의 담보물처분권한의 분산에 관한 법적 명확성의 정립, 이것들을 한데 모아 신용등급을 나눠 부여해 판매된 CDO,이것들에 대한 보험상품인 CDS,이것들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AIG 페니맥 프레디맥등 모기지업체 처리 문제인데 결국 국유화로 납세자에게 모든 책임을 일단 전가해 놓은뒤 기초자산가격 안정후 제도 개선으로 실마리를 도모해 보겠다는 계획인것 같습니다.
그 도모가 어떤식으로 현실화 될것인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마치 환율 주식을 예측하는것처럼 무의미한 일이기도 하구요.분명한것은 이전처럼 미국이 금융산업에서 당분간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것은 불가능하다는것이고 그렇다고 하여 전세계 167조원의(주식 채권 금융합산) 금융자산중 56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미금융 산업이 일시에 무너져 내릴것이라고 판단 하는것도 성급한 일입니다. 아무튼 미국은 신용인플레부분에서 물가와 자산인플레관리에서 쌓아놨던 점수를 단번에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둘째 중국.
중국은 외형적으로는 미국과 똑같이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어 왔으나 자산부분에서 버블이 발생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는 다르게 물가인플레 관리의 근원적실패에서 기인한 것이죠.
쉽게 말해 중국의 인플레는 애시당초 아예 관리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물론 외형적으로 중국의 물가는 매우 안정적이었죠. 그러나 이건 허세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관리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통화량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중국의 경우 국제수지흑자지속이 막대한 외환보유고의 축적으로 이어지자 즉각 통화증발 압력에 직면 했습니다. 이는 곧바로 환율절상압력과 물가상승압력으로 이어졌죠.일본 한국의 경우 여기서 적절한 저환율 수용과 해외투자로 각각 그 압력들을 해소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정반대로 나갔죠.환율을 절상하지 않고,해외투자 대신 막대한 자국내 자본투자를 일으켰습니다. 최근 십몇년래 중국의 GDP대비 자본투자 규모는 무려 40%~50%에 달했었죠. 당연히 중국은 엄청난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했죠. 그러나 중국은 이를 강제적인 찍어누르기로만 대응 했습니다. 뻔히 석탄가격과 사료값만 봐도 적자가 보이는 전기요금 돼지고기 가격등을 강제로 통제한거죠.
그덕에 중국 전력회사들과 농가들은 피멍이 들어야 했습니다.대신 그 엄청난 유동성은 부동산과 증시로 몰려가 자산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 올렸습니다.대신 중국은 이건 방관했죠. 많은 개도국들처럼 기득권들의 부의축적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자산인플레를 바탕으로 다시 물가인플레 압력이 극에 달하자 중국정부는 도저히 못버티고 위안화절상을 수용합니다. 환율 우선정책 대신 통화우선정책으로의 선회로 나선것이죠.그리고 축적된자본의 상당수를 해외투자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정적 패착이었죠. 버블의 고점에 올라탄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오랜 고환율에 의한 성장우선정책 지속으로 인해 통화 정책의 가용성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환율과 해외투자로의 급선회는 막대한 자본투자 손실을 가져온거죠. 따라서 중국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그동안 축적해온 자본축적은 물거품이 되었고,그것에 의해 희생되어온 인플레는
한꺼번에 응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중국은 통화정책에 기초한 물가관리를 실질적으로 포기하고 고환율 성장 정책에만 매몰된 댓가를 앞으로 지리하고 피말리게 치뤄 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중국의 단기 미래를 매우 암울하게 봅니다.
셋째 한국
한국은 물가 자산 신용인플레 모든 부분에서 통제에 실패 했습니다. 물가관리를 먼저 보죠. 한국의 물가는 언제나 정부의 통제범위내에서 성공적으로 관리되어 왔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기가 아니냐 이말이죠. 중산층과 서민의 체감물가는 과연 어떨까요. 만원짜리 한장들고 시장가면 사고 싶은것 맘껏 사도 돈이 남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죠. 선진국에 비해서도 물가가 비쌉니다. 서울의 물가는 전세계1~2위죠. 사기통계로 거짓관리를 해왔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진짜 제대로된 물가관리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4~5년 뿐이었습니다. 관리에 성공했던 아니던 간에 인플레 관리가 성장보다 우선이었던 적은 지난 몇년뿐이었다라는 거죠.
이런게 1-2년은 모순이 드러나지 않지만 수십년이 누적된 지금 한국 서민은 코미디같은 현실 속에서 지옥 같은 고통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뿐이 아니죠. 자산버블은 전세계 최고수준입니다. 한국은 자산버블 관리실패 정도가 아니라 되레 정부가 천정부지로 상승을 조장 합니다. 부동산 인플레에 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신용 과잉도 마찬가지죠. 부동산등 실물자산급등과 신용 인플레는 거미줄처럼 뒤엉켜 겁없이 치솟아 왔습니다.최근 몇년내 은행의 예대율은 50%,대출금잔액은 50% 가까이 폭증 했습니다. 이거 하루 이틀새에 줄일수 있는 규모가 아니죠. 그것과 연계해 주택가격은 250% 토지자격은 130% 단기 폭등 했습니다. 국외 펀드 설정액은 버블 붕괴가 시작된 2007년 한해에만 박현주 같은 쥐새끼 들이 설쳐대며 350% 폭증 했고,파생 거래잔고는 2700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중 헷지분을 제외하고 위험에 직격으로 노출된 부분이 어느정도인지 정부는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산신용부분에서 인플레 관리에 완전 실패한거죠.
게다가 그동안 물가관리에 성공했던 부분도 내부요인이 아닙니다. 한국은 가격담합에 대한 처벌이라는것 자체가 없습니다. 물론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이야 하죠. 그러나 미국처럼 진짜로 하지 않습니다. 미국이 가격담합처벌을 회사가 쓰러질 수준으로 하는것은 단순히 물가만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카르텔을 방치하면 근원적으로 인플레통제를 할수가 없습니다.이는 경제정책의 근원인 통화정책의 효용을 상실시키죠. 통화정책이 무너지면 모든 정책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가격담합 행위는 경제 그 자체에 대한 도전이 되기 때문에 방치할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안합니다. 그것은 기업의 효율성 제고 시스템 자체도 무너뜨립니다.모든걸 가격전가로만 해결하려드니 세계적 불황과 디플레위기가 닥친 지금도 여기저기서 물가부터 못올려 안달부터 합니다. 약간의 수요축소에도 버텨낼 기업경쟁력이란게 애시당초부터 없는 겁니다. 그나마 중국 때문에 겨우 버텨 오던인플레 관리가 불황으로 즉각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거죠.
정리해보면 미국 중국 한국 모두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 중국 국민이 더욱 불쌍해 보입니다.
미국은 안정된 인플레를 바탕으로 과소비라도 했죠.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도 처음에 중산층에 대한 주택보급률이 90%에 달하자 신용불량자등에게도 대출을 해줘 집을 사게 했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분명 약탈적 대출이긴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도 그 입 쳐다물어야 합니다.
돈도 없는 신용불량자 주제에 주택에,자동차에,신용카드에,학자금까지 대출받아 하루에 밥을 5~6끼씩 쳐먹고 지내던 과소비는 지구 반대편 어느 누군가의 굶주림을 바탕으로 이루어진것이니까요.
웃기는것은 중국 한국같은 나라입니다. 안정된 인플레덕을 봤나요? 오히려 그 안정된 인플레를 만들어내느라 비정규직 저임금 등으로 착취만 당했죠. 대신 유동성은 서민의 소비가 아닌 부동산 버블로 흘러 들어가 이중으로 허리만 휘게 만들었습니다.나머지는 외국으로 기어나가 막탕 주식버블에 올라타 대부분 날리고 나머지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상품에 잠겨 버렸습니다.
현재 중국의 대미투자가 3조달러 한국도 엄청난 금액이 물려 있습니다. 그런데 죽어도 공개를 안합니다. 단지 미국 쪽에서 거품붕괴 직전에 미국에 투자된 외국자본투자 금액중 50~70%가 파생상품쪽으로 물려 들어갔으며 그대부분이 동아시아 국가쪽의 자본이란 이야기만 흘러 나올뿐입니다. 중국이 미국채 매수를 늘리고 거꾸로 미국이 한국과 통화스왑에 응해주는데는 이런 연유들이 깊숙히 작용하고 있을 겁니다.
더욱 큰 진짜문제는 앞으로 닥칠 인플레죠.아무리 주구장창 여러소리 해봐야 지금은 분명한 스태그디플레이션 국면입니다. 그중 서민에게 가장 큰 고통은 물론 인플레죠. 불황속 "초물가인플레"
지금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급랭하면서 총수요가 총공급 밑으로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며물가상승 압력이 진정된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초과 수요와 원자재 가격은 진정 되었으나 본원통화 증가는 극에 달해 있고 명목 이자율은 제로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통 통화량 증가율의 증가는 금리인하효과를 유발한다고 볼때 이는 명목 이자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부채 부담을 낮추려는 모든 정책적 노력이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음을 의미 합니다.
남은것은 무엇일까요.부채의 실질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이 한계에 다다랐으니 (부담을 낮춰서라도 부채의 가치를 유지해 보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으므로) 부채의 실질가치 하락이 시작 될거란 소립니다. 부채의 실질가치 하락은 바로 물가 상승을 의미하죠.
이는 가장 악랄한 형태의 인플레 발현이죠.정부가 금리인하로 아무리 부채부담을 아무리 덜어주려해도 채권자인 은행은 부채의 실질 가치하락을 만회하려 들기 때문에 시장금리를 떨어뜨리려 들지 않습니다. 이는 금융경색을 더욱 가중해 부채의 실질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죠. 기업은 불황이 오자 자산 급등기때 처럼 손쉽게 물가를 올리려 더욱 달겨 듭니다. 그러면서 해고와 임금삭감으로 불황을 가중 시킵니다.
이른바 너죽고 나살기가 시작된겁니다.서민은 기업이 만들어 내는 임금삭감 해고 고물가로 죽어나고 은행의 저리이자와 고리대출로 죽어 납니다. 그럴수록 경기회복은 요원해지고 자산디플레는 가속화 되죠. 이것은 다시 은행 기업 부실과 자본투입을 가져오게 되고 서민은 이 과정에서 혈세를 대느라 허리가 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는 공적자금의 부채전가,이로 인한 정치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온갖 교묘한 수를 총동원하게 될겁니다.가장 좋은방법이 겉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속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을 취해 나가는것입니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통화증발책을 취할수 밖에는 없는 것이죠.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인플레로 우려먹는 것이고 그 와중에 결코 서민은 없습니다.
사실 정치가 정말로 제대로만 기능한다라면 실제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벌어질수가 없습니다. 애시당초 맨 처음으로 돌아가 성장 지상주의에 의한 물가희생 부터가 없었겠죠. 자산버블과 신용과잉도 없었을겁니다.지구상에 정부가 정말 작정하고 마음먹고 잡아내지못할 인플레라는것은 아예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다만 언제나 그 관리가 2순위로 밀리면서부터 모든 불행은 찾아오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먼델교수 같은 사람이 환율조작에 의한 성장 우선정책을 취하면 통화정책은 반드시 무용지물이 되고 물가관리는 실질적으로 버려진다라고 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등도 부자감세 재벌규제완화등으로 2순위로 밀리는 순간 실질적으로 버려지는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성장을 위해 물가를 포기하고,부자를 위해 서민을 포기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스태그디플레가 도래한 지금 이런 정책은 서민 보고 아예 죽으라는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그런데 이명박은 이것도 가능하다고 정말로 믿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위기가 이런 위정의 누적 때문에 초래된것인지조차도 정말로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암울해 보입니다.
여전히 부자감세,대운하등 있는자들을 먼저 배불리고 나서 인플레로 죽어나고 있는 서민들을 껴안겠다고 설레발이를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껴안는게 아니죠. 인플레란 철퇴로 불황 속 에 그로기가 된 서민의 머리를 내려쳐 마지막으로 우려 먹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앞으로 한번 보십시오. 얼마나 서민들이 살아가기 힘든 세월이 오게 될지를 말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소수는 함박웃음을 짓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