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432560 | 2008.12.06 IP 61.25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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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상인 호설암은 중국 청나라때 존재했던 실제 인물로 이하 이야기도 실제 여러 일중에서 한가지만 뽑은 것을 기억나는대로 적어 본다. 이와같은 사례들은 중국 고전에서도 여러번 볼 수 있었지만, 중국인의 이중성, 표리부동한 태도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르게 된다.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유럽,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이중적이고 속이 시커멓고 남성적인 만만디의 대륙적 기질이 있어 보이며, 그 반대인 섬나라 기질의 영국, 일본인들은 솔직, 담백, 단순, 과격하면서도 새디스틱한 여성적인 면이 있다.

 

 

먼저 호설암은 상대 은행을 뺏기 위해서 제3자를 하나 골라서 정부 인사로 위장시킨다. 그리고는 상대 은행에 접근하여 당장 쓸 돈은 아닌 거액을 은행에 맡길려고 한다. 이자는 필요없지만, 정부 돈이기 때문에 언제든 상환 요구가 있으면 바로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이자가 필요없는 거액의 차입금이라는 소리에 덥썩 미끼를 물고 만다. 이를 뒤에서 조정하고 있었던 호설암은 그 돈이 대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정부 인사로 위장시킨 사람을 시켜 갑자기 일시에 상환 요구를 해버린다. 순간 돈줄이 막힌 상대 은행은 큰 위기를 겪게 되는데, 당시는 정부 돈을 제때 반환하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때, 호설암이 우연인 것처럼 방문하여 마치 근심걱정을 해결해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해법을 내놓는다. 요지는 이렇다.

 

"내가 그 돈을 갚아 줄테니 대신 은행의 경영권을 달라."

 

목숨이 앞에 놓인 상황에서, 구세주 같은 호설암에게 절대적으로 부탁한다. 즉,

호설암은 은행도 빼앗았을 뿐더러, 마치 목숨을 구해준 사람처럼 영웅이 되버린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일이며, 호설암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정경유착, 조직폭력배인 삼합회와의 결탁, 상대방의 실력있는 사람을 뺏기 위해서 고의로 영업방해를 하는 이면조작, 지금은 불법이지만 당시는 합법인 담합, 독과점, 매점매석등 돈만 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적극 활용한 사람으로, 조선시대 거상인 임상옥도 정치권과 결탁이 너무 가깝지 않을 정도였을 뿐 방법은 비슷했다. 다만, 악덕지주에 걸맞지 않게 좋은 일도 많이 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계화의 단점은 바로 이런 예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법이지만, 불행히도 국제시장에서는 담합, 독과점, 매점매석을 막을 만한 제도적 방법이 없다.

 

최근 시대정신 Part.3 초반부를 다시 보다가 갑자기 호설암의 사례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을 보면 유럽에 기반을 둔 유태자본인 로스차일드가 J.P.모건을 내세워 미국은행 설립배경이 나오는데, 이후 "시대정신" 다큐멘터리를 보면 호설암이 했던 것처럼 금융의 횡포를 부리는 내용이 나온다.

 

당장 우리나라의 상태만 보아도 그렇다. 일단 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싼 이자를 바탕으로 외화를 빌려온다. 그리고는 국내 버블 부동산에 투자한다. 이것을 "앤캐리 + 래베리지" 라고 한다. 음모론과의 차이가 있다면, 호설암의 사례는 고의적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는 자초적인 면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일단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똑같다. 즉, 차입금은 반환해야 하는데 대출해준 돈이 막혀 버렸다.

 

 

시대정신을 보면서 나는 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 당시 금융자본은 금융위기가 닥칠 줄 뻔히 알면서 일시에 회수한 것일까?'

 

'고의였을까 ? 아니면 경제적 상황이 그리되었을까 ?'

 

이것은 경제 비전문가로서 경제논리 본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 심리적인 면에서 접근을 해보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현재 세계석학들의 견해는 대개 음모론은 피하는 경향이지만, 동시에 세계화의 단점에 대해서는 많이들 지적한다. 바로 이것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E. 스티글리츠가 기축통화로서 세계단일 통화이론을 내세우는 의미도 될 수 있으면서도, 세계화의 흐름은 역행할 수는 없지 않냐는 의견도 동시에 갖고 있는 듯 하다.


Posted by kev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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