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심상찮다... 스왑시장 깨진 것 같아 걱정된다....
- 붉은사진
난 예측 같은 건 못한다...
요즘 한국 경제 걱정돼서... 좀 풀이해 본다... 걱정을 나눠보자...정말 걱정돼서 그런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에 계신 분들은 오늘 환율이 내리니 좋지 않냐 하시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숫자로된 가격이 아니라 시장이 중요한 거다.
아고라에 보면 환율 올랐다 내렸다고 거품 무는 분들이 좀 있는데...
조금만 침착하게 보자....
오르고 내리는 거에 민감해지는 것보다 좀 더 매크로 하게 봐얄 듯 하다.
어제 44.5원 오르고 오늘 34원 내렸다. 세상에 이런 변동성이 어디있나.
1358원에서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 경제 다 망가진다. 일단 통화스왑 시장이 깨진다.
음... 이건 설명이 좀 해야 할 듯 한데... 금융 쫌 아시는 분은 이 단락 넘어가시라.
통화스왑시장은 스왑포인트, 뭐 스왑레이트라고도 하는데... 이게 이론적인 적정 수준까지 올라가야 외환시장이 안정되는 걸로 본다. 이게 뭐냐면... 외환시장에서 바로 원화하고 달러로 바로 주고 받는 스팟시장에서의 환율... 현물환율이 있고,,,,그리고 1개월뒤에 거래하는 선물환율이 있다.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게 스와프 포인트인데... 이게 적절하게 차이가 나 줘야 스왑시장에서 거래유인이 생긴다... 1개월 뒤 꺼를 사도 돈이 안된다면 왜 사겠냐... 이 말이다.
그런데...스팟시장에서 환율이 지금 미쳤거든.
40원씩 오르고, 전에는 60원도 올랐다. 그리고 또 팍 빠진다.
스왑포인트 = 선물환율 - 현물환율...인데...
현물환율이 오르면 스왑포인트가 -가 됐뿐다.
그러면 거래유인이 갑자기 사라지는 거다.
그에 맞추자고 선물환율이 역외에서 따라오르고...
한국 외환시장이 워낙에 얇다보니 역외 선물환 시장... 업계에서는 NDF라 카는데...
이 뉴욕 가격이 등락하는 거에 따라 서울외환시장 스팟환율도 등락하는 .... 말 그대로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환투기 하거나 막강 달러 쥐고 있는 세력들은 좋겠지만...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시중에 달러를 아무리 뿌려도 외환시장 안정화가 어려워지는게 문제다.
시장에 달러는 있는데, 거래가 안 생긴다는 거다... 이게 한은 총재 할배가 말씀하시는 유동성의 함정 중에 하나다... 돈 줬는데 왜 거래를 안하냐는 건데.... 돈만 막 뿌려서 인플레 우려는 깊어지는데 시장은 안 움직이고... 그럼 정말 앞이 캄캄해지는 건데... 지금이 그 상황이다.
거래가 안생기니 시장이 망가지고. 시장이 망가지니 환율이 지 꼴리는 대로 등락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요즘 환율이 이렇게 움직인다.
미쿡에서 실물경기 악화를 예상해 달러를 뿌린다
-> 그런데 경기는 안좋으니 자금이 뉴욕 증시가 아니라 미국 국채로 간다
-> 국채가격이 오르니 국채 수익률은 떨어진다
-> 국채수익률이 떨어지니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오른다(이거 이해안되면 공부 좀 해야한다)
-> 더불어 한국 CDS프리미엄도 올라간다
-> 한국신용도가 떨어지는 거다.
이어서... 외환시장으로 가보자...
한국 신용도가 떨어지면 뉴욕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
(*) -> NDF에서 환율이 오른다
-> 다음날 아침에 서울환시에서 NDF 환율 받아서 스팟환율 오른다
->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른 환율로 원화 산다
-> 쬐끔한 달러로 많은 원화를 확보한다
-> 한국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에서 주식 등 매수 한다
->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
-> 증시강세로 환율이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한다
-> 환율 떨어지고 주가 오르면 외국인들은 당근 빠따로 주식 팔아치운다
-> 주식 판 원화를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꾼다. 주식 이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챙긴다
-> 외국인들이 환전하고 나가고 나면 원화가 많이 풀리니 환율이 폭등한다.
-> 뉴욕시장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니 또 NDF 환율 올린다....
----> 순환된다........그래서 (*)로 돌아간다.
자... 당연히 이런 싸이클이 계속되면 환율은 상승형 나선형을 보이게 된다.
한국 안에서 달러가 스왑시장에서 돌지 않으면서 시장이 정상화 되지 않아 외국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환율이 점점 오르면 정부는 또 이거 어렵게 끌어내려야 하는데...
실컷 내려놓으면 또 상승형 나선.... 그래서 환율 방어 하면 할수록 외환보유고만 축난다.
계속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외국인들이 자기네들에게 실물자산에 투자해야하는데... 그래야 돈이 좀 오래 있을 거 아니냐...
그런데... 지난 주말에 씨티그룹이 개박살 직전이다보니 금융위기가 2번째로 오고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 자산 안사고 만만한 한국에 들어와서 설치는 거다.
한국에 있는 부자아빠들도 한국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겠냐. 이렇게 변동성이 큰데... 그러니 더 자본이 많은 외국 아이들이 한국 증시를 교란하고 해처먹는 거다.
좀 간단하게 말하면 외국 아이들이 한국에서 놀면서 외환보유액을 빼가고 있는 거다...
환율 올릴 때는 이런 생각 못 했겠지.. 만수오빠...
한국에 수출기업만 있는 줄 알았겠지... 환율 높아서 요즘에 경상수지 흑자라매... ㅎㅎㅎ
이런 걸 보고 가짜 흑자라 칸다.
답답한 1월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