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토론 [학습]왜 2월11일 미친 환율 운운 했는지 해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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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 550285 | 2009.02.13 IP 118.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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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측같은 건 못한다. 안한다. 특히나 외환시장에서 전망이니 예측이니 하는 이야기는 그냥 그렇겠거니 해야한다.

 

------------팁하나...

혹시 환율 1600원대 어쩌고 이야기하는 건, 환율이 그리 되리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하자. 환율 상승에 대한 압박 정도를 감안하면 크다, 작다... 뭐 이런 정성적인 평가를 해야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량적인 타겟을 요구한다. 그러니 압박이 얼마나 크다를 그냥 수치로 적어놓은 것일 뿐이다. 환율이 몇 원대 간다... 그걸 믿지 말고 1600원이라는 예측이 시장의 충격, 혹은 그 충격도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 지 살피라는 거다.

 

어떤 네티즌께서 물었다. 그래서 환율 얼마될 것 같아요? 그래서 대신 답했다. 2월11일 미친환율을 보게 될 거라고... 조금 설명해 줬지만, 사실 좀 원론적인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매커니즘이었으니까... 그래서 왜 2월11일 환율이 미친 것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해설을 해드려야 할 것 같다. 일부 덧글을 보니 외환시장을 부정적으로 만들지 말라... 뭐 이런 말같지 않은 말씀들이 있어서 꼭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역외투기세력을 우습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긴장하자는 차원에서 상세 설명 드리는 거다. 지금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시기다. 서울외환시장은 배로 치면 배허리에 큼직한 구멍이 뚫려있는 셈이다. 가라앉은 타이태닉에서 나는 점잖은 이야기 못하겠다. 당신은?

 

=================왜 2월11일이냐

하루에 해가 뜨면 대체로 아침 9시에 각국 외환시장이 개장한다.

태평양 날짜변경선을 넘으면 처음 시드니외환시장이 문을 연다. 거기서 호주달러가 거래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동경하고 서울외환시장이 열린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면 홍콩, 싱가폴에서 시장이 열린다. 그리고 서남아시아, 러시아 이렇게 장이 열린 뒤에 유럽이 개장한다. 그리고 "런던 외환시장"이 열리고 몇 시간뒤면 "뉴욕 외환시장"이 문을 연다. 그렇게 하루가 간다.

 

왜 이런 뜨뜨미지근한 이야기를 하느냐. 두 가지를 보시라. 날짜와 시장....하루가 닫히기 전, 런던 외환시장과 뉴욕외환시장이 마감한 날은 언제냐? 2월10일이다.

자... 보통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걸 하나 볼까? 올해 파운드/달러 환율이다.

 

 통계표
 주요국통화의 대미달러 환율
 항목명1
 달러/영국파운드
 단위
 통화당 달러
 
 2008/12/31
 1.44540 
 

 
 2009/01/02
 1.47350 
 0.02810 

 
 2009/01/05
 1.45530 
 -0.01820 

 
 2009/01/06
 1.46790 
 0.01260 

 
 2009/01/07
 1.49190 
 0.02400 

 
 2009/01/08
 1.51000 
 0.01810 

 
 2009/01/09
 1.52360 
 0.01360 

 
 2009/01/12
 1.51030 
 -0.01330 

 
 2009/01/13
 1.48110 
 -0.02920 

 
 2009/01/14
 1.45100 
 -0.03010 

 
 2009/01/15
 1.45920 
 0.00820 

 
 2009/01/16
 1.46590 
 0.00670 

 
 2009/01/19
 1.48710 
 0.02120 

 
 2009/01/20
 1.44050 
 -0.04660 

 
 2009/01/21
 1.38660 
 -0.05390 

 
 2009/01/22
 1.39750 
 0.01090 

 
 2009/01/23
 1.38890 
 -0.00860 

 
 2009/01/28
 1.41880 
 0.02990 

 
 2009/01/29
 1.42450 
 0.00570 

 
 2009/01/30
 1.42780 
 0.00330 

 
 2009/02/02
 1.44660 
 0.01880 

 
 2009/02/03
 1.42250 
 -0.02410 

 
 2009/02/04
 1.44320 
 0.02070 

 
 2009/02/05
 1.44460 
 0.00140 

 
 2009/02/06
 1.46340 
 0.01880 

 
 2009/02/09
 1.48650 
 0.02310 

 
 2009/02/10
 1.48950 
 0.00300 

 
 2009/02/11
 1.45410 
 -0.03540 

 
 2009/02/12
 1.43660 
 -0.01750 

 
 2009/02/13
 1.42700 
 -0.00960 

 

갑자기 눈에 확 띄는 게 있을 거다. 그게 2월11일이라면 "땡"이다.... 그래 2월10일을 보라. 기점을 형성하고 있다. 원/달러와 다르게, 달러/파운드는 하락하는게 파운드 가치 하락이다. 변동폭을 보라. 느껴지나. 파운드가 쓰레기가 되게 생긴거다.

 

그 전에 올해 최저점이 있을꺼다. 1월 21일, 1.3866달러. 언제부터 떨어졌지? 19일...

그 19일은 뉴욕외환시장이 쉬는 날이었다. 뉴욕외환시장이 쉬면서 그냥 쉬었겠냐?

 

미국은 이날을 기점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를 미국과 유럽발 금융위기로 바꿔놨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뉴욕 외환시장 휴장으로 잡고 불안감을 대륙에 '이전'시킨 거다. 뉴스에서 봤을 꺼다. 유럽 은행들, 금융불안설...

 

자... 다시 10일로 돌아가자. 달러에 한 방 먹고난 파운드는 이제 어찌해야 할까. 영국 투기자본들이 가진 자산은 뭔가. 파운드 자산이다. 그럼 그 자산이 쓰레기가 될 지경에 놓이게 되면 젠털맨들은 어떻게 하려고 하겠나.

 

이전부터 자기들 지점으로 있던 홍콩에다가 전화를 건다. 파운드 작살날 것 같다. 파운드 빼서 쓸 수 있는 해외투자 고려해봐라. 그리고는 달러/파운드가 오를 때 달러를 바짝 매수한다. 그리고 달러가 홍콩 데스크를 경유해 이머징 마켓으로 보낸다. 왜냐고? 깨진 거 회복해야지. 그리고 국제 자본을 확충해서 든든한 체력을 보강해야 할게다. 홍콩서 이머징 마켓 살펴보니, 중국... 음 어렵다. 일본... 음 더 어렵다... 동남아... 음 유동성이 별로다.... 아... 좃만이가 하나 있었다.

 

어딘지 예상이 될꺼다. 10일 전까지 국내 증시가 왜 회복했냐. 왜 달러가 들어왔나. 다들 아, 미국 엔젤들이 국내 자산을 사고 있구나 흐리멍텅하게 보고 있을 때, 영국 자본이 한국에 깊숙하게 침투한 거다. 대개 사람들은 금융은 미국이 어쩌고, 그럴테지만, 진짜 선수는 영국이나 서유럽이다. 국제투기자본은 달러의 가면을 쓰고 전세계를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알기 어려울 뿐이다.

 

이게 뭐냐면... 미국이 유럽에 금융불안을 떠넘긴 것 처럼, 유럽이 한국에 금융불안을 떠넘기는 거다. 폭탄 돌리기 알지? 왜 2월11일 환율이 쓰레기 취급받느냐면... 이제 본격적인 양털깎기에 한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환율은 1400원을 노린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쨉을 날리는 거다. 그래서.... 11일부터 미친 환율을 보게 될거라고 한거다.

 

일자 종가 전일비
09/02/13 1404.2 0.2
09/02/12 1404.0 10.5
09/02/11 1393.5 10.6
09/02/10 1382.9 1.9
09/02/09 1381.0 -2.8
09/02/06 1383.8 -0.7
09/02/05 1384.5 6.0
09/02/04 1378.5 -11.0
09/02/03 1389.5 -0.5
09/02/02 1390.0 10.5

 

이게 2월 원/달러 환율이다. 뭐가 보이냐... 10일 환율, 이게 국면이다. 그리고 1400원... 환율레벨이 이 만큼 심리적인 선을 감안하는 것은 시장거래로는 불가능하다. "보이는 손"!!! 이 조작해야 나오는 그림이다. 보이는 손이 말한다. 외환보유액을 털어라...

 

환방어 이야기 많이들 하신다. 정부를 곱게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환방어하면 100전 100패다. 달러를 역외 아가리에 쳐넣는 일이다. 그래서 그 방법으로는 답이 없다. 장기외채 땡겨와도 소용없다. 시장이 정상화돼야 한다.

 

======= 그런데.... 지금 한국은?

 

앞 뒤 안가리고 한은총재 할배가 금리 내렸다. 분명히...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나면 한은은 유동성 흡수에 나서야 한다. 그 때는 지금보다 문제가 더 심각할 꺼다. 한은은 그 때부터가 진짜 위기다. 경제를 개박살낸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워룸에서 한은할배 모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을게다. 돈 풀어라. 경제 죽는다 할꺼다. 한은할배 똑똑한 분이다. 예상되는 문제 훤히 안다. 나중에 책임져야 할 꺼 훤히 알고도 남을 분이다. 그런데 금리 내린다. 후에 남은 모럴헤저드나, 유동성 회수 국면에 들어서서 책임을 정부가 지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설치류가 날 믿고 금리 내리라 하지 않았겠냐.

 

대신... 한은은 한은법 고쳐서 금감원에서 은행감독권 빼앗아오겠지... 시중은행들이 말이다. 한은 말을 졸라 안 듣거든. 한은은 시중은행 나래비를 세워야 하는데 그게 딱 걸려있는 거다. 한은이 물가안정만 하고 싶지는 않겠지... 금융안정도 하고 싶겠지.. 이 말의 의미는... 금융에 관한 거의 모든 권한을 쥐겠다는 거지... 한은이 결코 나이브한 조직이 아니란걸 생각해보시면 쉽게 예상된다.

 

그래서 한국시장 정상화는 어렵다는 거고, 역외 투기자본은 환율 자극할 거란 거다. 빼먹을 때까지... 이게 다 폐쇄 경제를 지내본 설치류 지도자가 현재 경제가 개방경제임을 망각하시고 주먹구구로 국가경제를 돌리기 때문이다....

 

암담하다. 어디 환율 괜찮은 곳으로 떠나버릴까 보다....


  • 태그 국제투기자본, 유럽금융위기, 쓰레기, 홍콩, 환율, 영국, 원화패대기, 설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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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v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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