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금융시장 안정이라.. 위기는 매분기 돌아온다.
- 붉은사진
동무들 오랜만.
환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잠시 쉬었다. 잠 푹 잤다.
환율 상승에 기대 차익을 잡수시려는 분들께서 수천만원 날리시는 걸 므흣한 심정으로 봤다.
그런데...
주가 오르고, 채권 금리 떨어지고, 환율 내려서 트리플 강세 이야기 많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벗어난다는 섣부른 이야기도 나온다.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들 이런 근거없는 낙관에 기대는가 싶다.
위기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빨리 벗어나고 싶으신가 보다.
심정만으로 그리 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언제나 현실은 심리로만 해결되지는 않는다.
전에 말씀 드렸다.
외인들이 환율 처올리면서 헐값에 국내에 들어왔다,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있는 투자처라, 했다.
그래서 한국시장은 제임스의 놀이터라, 그랬다.
3월 위기는 금융위기가 아니라 정부위기라, 켔다.
조금 살만해지니까 그걸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안정이 진정한 안정이라면,
위기 상황에 대한 현실 조건이 3월 한 달 사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시해야 한다.
다만 심리적으로 안정화 됐다고 떠들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새로운 위기 상황은 다시 온다. 그건 지표가 아니라 실물에서 발현된다.
실물의 위기... 그건 고달픈 고난의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기외채 비중 줄이고 장기외채 비중을 늘이면 금융시장이 안정될 거라고 주장한다.
주식과 채권에 지금 막 몰려들어오는 모양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한국 기업들의 생산성을 보고 들어오는 것일까.
아니다.
환율 1500에서 제임스는 1달러를 들고와서 1500원어치 주식을 샀다.
주가는 뛰어서 1500원에서 2000원이 됐다.
환율은 1300원까지 떨어졌다.
2000원에서 주식을 팔아 챙긴 뒤, 이 원/달러 환율로 달러를 바꿔봐라.
2000원*1달러/1300원=1.538달러다.
수익률은 153.8%다. 그 기간은 한달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제임스s는 없다.
다시 말해서 환율이 떨어진 것은 은행들이 장기외채를 들여와서 금융시장이 안정된 것이 아니라,
한국금융시장의 숫자놀음이요, 지표에 따른 착각을 이용한 외국인들의 수익률 챙기기란 말이다.
중요한 것은 1500원대 환율 상승효과가 3,4 개월 뒤 실물 경기에 파급된다는 거다.
거기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5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예상이 된다.
유가 급등 원인을 설명하겠다.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이 드니 각국 기업들이 생산을 줄였다.
그래도 영업이 계속된 건 활황기에 만들어놓은 재고자산을 팔았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이 바닥을 보이면 설비와 생산을 재개하게 되는데, 이 때 유가가 오르게 된다.
생산이 재가동되려면 한 단계 달라진 기술이나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한국의 실물이 그걸 가지고 있을까.
연구 개발을 개무시 해오고 중추가 되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결제 안해주면서 픽픽 쓰러졌는데.
이제 물가가 올라가면 그렇지 않아도 깨져있는 내수는 거의 소멸될 텐데...
정말 뭔가 팔아먹을 만한 걸 생산할 능력이 있을까.
한국은 외국의 재고품을 비싼 환율로 사오면서 지금 물가 상승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재고품 역시 조만간 비싸게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3월초 미국으로 부터 개당 1500원에 선적한 재고품이 3월 말경 국내에 들어오고,
수입기업들은 이들 제품을 1500원에 내놓는다.
환율은 떨어졌으되 한국사람들은 물가 상승을 이제 체험하게 된다.
게다가 유류 사용량이 높은 한국경제는 유가*달러의 물가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수출기업들은 이미 달러 상승에 따른 원화 영업이익을 키운 상태지만,
영업은 끊겨있고 환율이 내리니 가격경쟁력도 떨어졌다.
작은 조선소들은 구조조정되면서 대기업들에게 헐값에 넘어갈꺼다.
다시 말해, 수출기업들은 환차익으로 영업이익을 냈지만
신규로 벌어온 달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다시 달러를 빌려서 빌린 달러를 롤오버할 수밖에 없다.
시중 은행들은 장기외채로 달러를 빌려왔지만 그 높은 이자,
한심한 수준으로 달러를 들여왔던 걸 기억하자,
를 갚기 위해 기업들에게 달러를 풀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이 정부의 외화정책이었다.
그러나 달러를 벌어올 수출기업들은 고금리 달러를 얻을 필요가 없다.
수입기업들은 이제 환율 떨어지기를 더 기다리는데 은행들이 제시하는 달러를 빌릴 필요가 없다.
은행들은 빌린 이자보다 싸게 달러를 빌려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외환당국의 예상과 달리, 달러는 다시 은행권에 머물게 된다.
달러가 풍족하되 달러의 쓰임새는 떨어지고 있는 거다.
은행들 역시 분기마다 달러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달러를 쥐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국으로 돌리는 수밖에 없는데, 달러가 흔해진 지금 동남아에 호야가 고금리 달러를 쓰려하지 않는다.
자 그러면 시중은행들은 어떤 스텐스를 구축할까.
당연히 국내 대출 금리를 올려서 버는 수익으로 각 분기별 달러 이자를 대는 수밖에 없다.
그게 작금에 CD금리가 떨어질 때 대출을 줄이는 원인이다.
조만간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데,
은행들이 BIS를 유지하면서 외채 상환 이상의 이자를 수취할 수 있을 정도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는 말이다.
그 부담은 가계로 이어진다.
--할 수 있다면 지금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두는 거다. 은행들은 싫어하겠고 잘 안 빌려주겠지만...
다시금 저렴해진 부동산 시장을 엿보며 가계들이 돈을 빌리기 시작한다.
금리가 올라가도 가계 대출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은행은 지금 자금을 확보하면서 기다린다.
그래서 가계들이 점점 오르는 금리에도 대출을 하게 되면...
그 이자는 은행과 은행들에게 장기외채를 빌려준 또 다른 제임스가 이자를 먹게된다.
제임스의 휴가비용...
그러나, 부동산이 살지 않아 가계가 대출을 계속 줄이게 되면
은행들은 유래없는 시련의 시기를 겪게 된다.
외국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은 늘어나고, 기업이나 가계로 부터 이자 수취분이 줄어든다.
은행권은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한 때 잘 나가던 수많은 은행원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된다.
이 구조조정에 실패한 은행이 있다면 또 다른 제임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과연 그게 어디일까. 정부에게 칭찬을 들으며 상환능력도 없으면서 장기외채를 바짝 땡겨온 은행들 아닐까.
요즘 은행에는 그런 이야기가 돈다...(난 이야기가 돈다고 말했다, 분명히)
위에 계신 어른들이 은행들의 이사이상의 임원 인사까지 관여한다고..
은행 자체에서 반대해도 위에서 장기외채 땡겨오라하면 땡겨올 수 있게 만들고 있다는 거다.
정부가 최근 장기외채 도입을 독려하면서 은행들의 외채에 지급보증을 하겠다고 하겠지만,
5년물 외채의 정부 지급보증은 이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많이 해주면 많이 해줄수록 한국물에 대한 리스크는 더 커지게 된다.
당장에 외화부족 불안은 벗어나겠지만, 두고두고 이 문제는 불거질 거다.
3월 위기의 핵심으로 대두했던 일본의 연간결산과 외국인의 주식 배당금은, 종료된 게 아니라 가려진 것이다.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는데, 지금 이치로가 원화를 뺄 이유가 없다.
위기가 분산된 것은 호재지만, 어차피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량은 커졌고, 환율 반등 조짐이 보이면 언제든 환전해버린다.
3, 6, 9, 12월만 되면 위기설은 계속 될거다.
원인은 한국 경제의 체질에 있다.
지금 3월을 넘긴 것이 아니라 위기가 6, 9, 12월로 분산된 거다.
6월이 되면 앞서 말한 바대로 은행들은 BIS비율을 맞추려고 다시 돈을 끌어모아야 한다.
기업들은 상반기 실적을 맞춰야 하지만 내수가 살지 않으니 또 달러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지난 9월 위기의 리스크가 분산되면서 12월 3월에 이어진 것인데,
분기 중간에 제임스, 이치로 등이 원화 강세에 필받아서 돈을 빼면,
언제든 외화부족 리스크는 커진다는 거다.
지표에 따른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외화자산이 커지고,
지난 분기들의 리스크들이 차분기에 적층되면 위기는 점점 더 불거진다.
외국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우리 생활로 치면 사채업자들에게 돈 빌리는 거나 신용카드 롤오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 벌이가 돼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 사정이나 뜬 구름잡는 경제정책 등을 보고 있으면 개선되긴 어려울 것 같다.
펀더멘탈이 건전하다면 글로벌 위기 극복과 함께 한국 경제가 나아지겠지만...
사실, 우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빠진 우려가 깊다.
일본은 기술이라도 있어 10년만에 극복할 수 있겠지.
과연 한국은...
한국아... 사채 끊어라. 카드 잘라라...
---사족
박연차가 그냥 돈을 줬을까. 돈을 줬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권이 뭐였을까.
김연아가 벌어들인 달러는 얼마일까.
북한이 미사일 쏘기 전에 외국인은 얼마나 매도할까.
장자연하고 놀아난 언론인-직업이 아깝다-들이 얼마의 달러를 들고 외국으로 나갈까.
그 언론인들이 정관계 누구와 제일 친할까. 그 언론사에 어떤 이권을 줬고, 그 언론사 사장은 얼마나 많은 불로소득을 얻었을까.
왜 내가 일 시작 전에 이 따위로 한국경제를 고민하고 있을까.
금융, 채권.환율, 위기, 주식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