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토론 도시락 폭탄에 대한 짧은 소고...식민지 천민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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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 533037 | 2009.01.30 IP 123.22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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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빴다. 다들 아시다시피 글로벌 금융위기아닌가. 전에 쓰기로 한 거 올려놓는다. 꼭 보라는 말은 못하겠다... 읽고 나면 기분나쁠 꺼다...

 

----환율이 미친뇬 널뛰듯 하는 시기다 보니 많은 분들이 도시락 폭탄에 대해 말씀들이 많다. 불공정거래업자들인 양키들도 환율 조작 운운하는 때니 부족하나마 궁금한 서민들에게 정보가 될 듯 해서...

 

대체로 도시락 폭탄을 한국은행이라는 국가지갑이 달러를 풀어서... 달러 매도세를 키워서 환율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 한은은 그럴 법적권한이 없다. 법률적으로 보면 재정부... 그러니까 한은이 정부의 허가를 얻어 외환시장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환율 방어를 결정하는 건 정부가 한다. 재정부 장관이었던 모 만수 오빠가 환율을 어떻게 하라 그러면 한은이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는 거다.

 

자... 환율 방어라는 건 시장(수요와 공급)에 환율을 맡기지 않고 정부가 환율 수준을 결정한다는 거다. 일본도 했고, 중국도 한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환율 방어에 드는 돈은 외환보유액이다. 그게 뭐냐고? 니네 가족들... 국민들이 졸라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외화다. 그걸로 환율을 올리고, 내린다는 거다.

 

지난 연초처럼 원화를 들여 환율을 올리기도 하고, 연말처럼 달러를 들여 환율을 내리기도 한다.

 

그럼 정부가 직접 나서서 환율을 조정하느냐.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정부는 환율 호가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정부가 환율을 매니플레이트하려면 외환 딜을 하는 은행을 통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만만한 시중은행을 통할 수밖에 없다. 외국은행에 그걸 맡길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거든.

 

각 시중은행 외환딜링룸에는 수많은 전화기가 있다. 그 중에 평소에는 울리지 않는 백색 인터폰이 있다. 수신 전용이다. 정부 고위층이 환율 방어 결정을 하고 나면, 한은에 전화를 건다. 한은 담당자는 바라는 환율 호가와 함께 물량을 결정한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면 시중은행 외환딜링룸에 인터폰이 울린다. 그러면 불러주는 호가대로 딜러가 호가를 부르는 거다. 사실 이건 딜러로서의 역할은 아니다. 그냥 전화 받아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다. 딜 아니지 않나... 이걸 많이 해놓고 외환딜러라 그러면 부끄럽겠지?

 

이건 달러를 줄 테니까 환율을 떨어뜨려서 싸게 처먹으라는 이야기다. 이걸 마다할 딜러들은 없다. 은행이 정부 눈치를 안 볼 수도 없고, 굳이 피해도 없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외은... 외국은행 서울지점이다... 딜러들이 그 호가를 받아 달러를 사버린다. 그럼 환율 수준은 팍 떨어진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1400원인데 달러 당 1300원에 1000만 달러 매도호가가 들어왔다. 그럼 당연히 싼 달러를 사려고 외은 딜러들이 몰려든다. 원화를 조그만 줘도 많은 달러를 사는 거다. 그럼 환율은 금세 1300원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노력한 정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외은 딜러는 그걸 다시 30분이나 1시간 뒤에 1399원 수준에 팔아버린다. 그러면 달러를 매수하려는 세력이 붙는다. 외은은 앉은 자리에서 99원 환율 차익을 얻는다. 환율은 다시 1399원이 된다. 그 차익은... 앞서 이야기한 국민들이 졸라 벌어온 피같은 달러를 외국인 아가리에 쳐넣주는 일이다.

 

자 그러면 환율 방어는 실패한다. 환율이 다시 올랐자나. 그래서 환율 방어.... 도시락 폭탄...는 장 막판에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걸 눈치 못채게 해야 한다. 서서히 떨어뜨리는 거다. 그래서 그걸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 한다. 환율 방어에 티가나면 외은들이 이야기 했듯이 차익 먹고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율 방어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일단 시중은행 대부분이 한꺼번에 매도호가를 내야 한다. 안 그러면 멍 때리던 시중은행 외환딜러가 외은지점처럼 차익 먹고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은행들이 몇 군데 있다. 졸라 혼난다. 인터폰을 못받고 눈치 없이 눈앞에 차익을 먹는 은행들도 있다. 응징은 정부가 나중에 할 터이고...

 

장 막판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이유는 환율 일일종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일종가가 떨어지면 그 영향이 역외 선물환 시장... 뉴욕에서 거래되는 ndf...에 영향을 줘 환율 레벨을 낮추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일일이 환율 방어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역외에서는 멋모르고 현물환율이 떨어졌으니 뭔가 원화 강세의 원인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ndf를 떨어뜨리게 되다. 환율 방어는 사실 현물환율보다 엔디에프를 떨어뜨릴 때 효과를 발휘한다. 왜냐면... 역외환율 수준에 따라서 그날 아침 현물환율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보고 환율 방어 효과를 봤다고 만족한다. 우습지?

 

지금은 자주 그러지 않지만... 서울외환시장말고도 뉴욕차액결제선물환... 엔디에프... 시장에도 환율 조작을 하기도 한다. 사실 선물환 시장이 환율 조작에는 더 편리하다. 실제 외환액보다 훨씬 적은 증거금만 내면 역외 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거든. 실탄이 덜 필요하다는 거다. 왜냐면 선물시장이니까... 그렇게 떨어뜨린 역외환율로 서울외환시장 환율 하락세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월가에 소문은 빠르다. 그러니 정부도 더이상은 월가에 가서 조작하기 어렵다. 그래서 안할 뿐이다.

 

한국은 사실 외환시장을 자유화할만큼 견조한 시장을 못가지고 있다. 경제 수준도 미쿡이나 영쿡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흐르는 적혈구 수준이거든... 환율 조작했다고 정부 비난할 여건이 안된다. 왜냐면.. 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 국내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에 따라서 환율이 정상수준을 찾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된다. 외쿡인들이 한 두번 큰 거래 때리면 그걸로 환율이 널뛰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허약하면서 외환시장은 왜 열었냐는 거다. 물론 미국 자본시장이 요구하니 열 수 밖에 없었던 거지만.. 그걸 용인해준 정부가 문제가 있다. 헤헤거리면서도 열지 말 건 안 열었어야 한다. 아니냐? 물론 그것도 말이다... 약소국이니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거지만...

 

미국은 간편하다. 투자했다가 회수했다가 하면서 환율을 외국인 투자라는 이유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바 횽... 당신들이 얼마나 환율조작해서 한국 국부를 처먹었는지 반성하기 바래...

 

언제까지 이렇게 비굴하게 살아야 할지... 한국이 독립된 국가라고? 미안하지만 아니거든... 식민지자나. 다 알자나.

 

언젠가는 한국경제도 튼실해져서 엔화나 달러와 정당하게 ... 평등하게 수급에 따라 통화가 교환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환율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입고 싶지 않아서다. 특히 묵묵히 달러 벌어와야 한다고만 생각하는 서민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느낄 지 모르겠지만 한국안에서 우리는 서민이지만... 한국은 국제 무대에서 천민만도 못한 수준이거든....

 

1월말이다. 마바이 물량이 또 환율 올려야 할꺼다. 시간되면 마바이 매커니즘도 이야기 해보자... 생존을 위협하는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 살아남기 위해서 뭔가 알아야 할 꺼 아니겠냐...

 

씁쓰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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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ev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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