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에 대해서 (4막5장님에 대한 답변)
- 김나영 jor****
환율에 대해서...
1. 음모론자들의 주장
질문에서 벗어나 음모론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내용부터 잠시 시작하겠습니다.
외국인 투자 증가로 주가지수가 1700이 갔다는 두려움 속에
많이 흘러 나오는 소설이 있습니다.
주가 하락과 함께 환율이 폭등하리라는 생각입니다.
헤지펀드 같은 세력이 달러를 한국에 쏟아 부어 원화를 매입한 후
한국에 주식 투자를 하여 지수를 상승시키고
주식을 팔아대 환율을 교란시켜 먹튀를 한다는 주장입니다.
보통 외국인이 한국 주식에 투자를 하면
현물환 거래를 통해 달러 매도를 하고
선물환을 통해 미래의 달러 매수 거래를 해서 헷지를 하게됩니다.
이 선물환이 역외에서 하는 NDF가 되건 아니건 간에
결국 원화에 대한 리스크는 결국 한국의 은행에게 흘러 들어오게 됩니다.
현물환과 선물환 간의 스왑포인트나 CRS RATE 수준을 보면
자본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채권이나 주식 투자에
얼마 정도의 압력으로 작용하는 지 알게 되실 겁니다.
참고:
현재 외국인이 들어 오는 이유 중 몇 가지만 들어보면...
외국인 투자 비율은 31%선으로 고점이선 36% 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달러 약세 상황에서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는 매역적인 상황입니다. 등등...
2. 몰빵 투자자들(?)
물론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선물환을 통한 헷지를 안하고 들어오는 세력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보통 외국의 금융기관들의 경우
외환에 대한 전문가가아닌 주식 트레이더에게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는 포지션 한도를 부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주식 트레이더와 외환 트레이더의 공조 하에 충분히 상의 후
한국에 투자하는 경우는 환헷지를 안하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두 데스크 간의 수익과 위험의 분배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선물환으로 헷지를 안하고 투자되는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이러한 외국 투자자는 환헷지를 이미 충분히 하고 한국 증시에 들어 왔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거나에 따라
손실이나 이익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습니다.
이 경우에도 다이나믹 헷지를 안하는 경우 주가 변동폭에 대한 환 위험이 노출되지만
주목할 만큼 큰 금액을 open position으로 열어 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작년의 오버슈팅 구간을 보면
의도된 세력의 활약도 보입니다.
이러한 작전을 펴려면...
이빨이 먹힐 기미가 있어야만 가능하지
씨도 않 먹힐 곳에 숟가락을 올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상당한 근거를 주어야 합니다.
외환보유고 감소 추세, 순채무국으로의 전락, 단기 부채 비율, 선박 주문 취소 가능성 등등...
지금은
언제나 변함없이 꾸준한 아고라의 음모론자들을 제외한
Flexible한 외국 투자자들은 이런 꿈을 꾸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3. 본질은 이자율
그럼 질문에 대해 답을 드립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설명이 장황해 지는 것을 막고자 기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요소가 이자율입니다.
각국이 국제적인 공조를 취한다고 해도
처한 경제 상황과 정책에 차이가 있기에
이자율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0.01%의 수익이라도 더 올리려고 노력하는 국제 자본들...
세계의 자본의 대부분은 주식 시장이 아닌 이자율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범세계적으로 진행된 세계화의 여파로 인해 국경이란 장애가 약화되자
돈은 물이 수평을 맞추 듯이
수익율을 쫓아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 때의 수익율은 "위험도"를 보정한 수익율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이자율이 제로에 가까와진 상황에서
한국 국고채나 통안채에 대한 투자는
환에 대한 헷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안겨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예처럼
환율에 관심이 있다면
양국의 이자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4. 회복되는 바이탈사인
올해 적자 재정을 편성해 국고채 발행을 추진한 기재부는
국내 이자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외국인이 국고채나 통안채에 투자할 경우 세금을 면제해주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세금 면제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그에 해당하는 수익을 보장해 주는 효과를 주게 됩니다.
물론 한국이 작년 말의 상황처럼
위기의 양상이 나타난다면 아무리 높은 수익에도 투자를 않하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한국의 환율에 대해 통계적입 접근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1600선을 건드리던 시점은 2nd Standard Deviation을 넘는 구간으로
IMF 위기 이후 유일하게 유의 수준을 넘는 기간입니다.
음모론적으로 해석해 외국인들의 환 공격을 받았던 시점인지를 떠나
극도로 예외적인 상황이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러한 오버슈팅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현재 시장의 반응입니다.
순채무국으로 몰락했던 한국이 다시 순채권국으로 돌아선 상황
GDP가 마이너스에서 제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
무역수지의 흑자, 외국인 투자 증가로 인한 자본수지 개선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증가하는 상황...
5. 미국 의료보험 마저 환율에 영향을 준다면...
사실 현재 진행되는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이트너의 주장에 따르면 법으로 정해진
미국의 국무성 채권발행액 한도는 10월 중순이면 소진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buffer를 둔 기한 설정이며
내년 초까지는 한도가 다 소진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의료 보험 문제로 가뜩이나 시끄러운 미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 의회가 국민의 비난을 감안해야 하는 채권발행액 한도에 대한 투표를
올해 안에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의료 보험 문제가 일단락되면 이 논의가 나오기 시작하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한도 증액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채권 공급이 획기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면
시장의 실질이자율에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현재 미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정책 변화가 예상되진 않습니다.
미국 의료 보험 문제도 간접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6. 보릿고개를 넘기려는 몸부림
미국의 현재 reserve 금액은 8000억불 상당으로
연말까지 1조 4천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용 경색으로 서로의 credit line을 끊은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운용처를 찾기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루 이틀은 손가락 빨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던 세계의 금융기관들이
기아로 죽지 않기 위해
열심히 세계 각국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국가가 발행한 채권들을 찾아 좀 더 높은 수익을 얻으려 하고
채권 가격이 급등하자 주식시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징후들은 미국 이자율 상승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시장의 전망은 한국이 미국보다 이자율 인상을 먼저 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요즘 나오는 단어 중의 하나는 QE CURRENCY입니다.
USD, GBP, CHF가 이에 해당합니다.
출구전략이 세계적인 화두로 나오는 지금
양적완화라는 정책을 취한 대표적인 국가는 이 세곳에 불과합니다.
QE Currency로 구분하는 이유는
이들 국가의 이자율 상승이 다른 나라보다 확연히 늦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세 국가 통화의 약세 전망의 근거입니다.
7. 기타 등등
추가로 이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한국의 경쟁 상대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물론 한 국가를 선택해 집중 투자하는 외국 투자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국 투자자의 경우는 지역에 일정 비율을 배분한 후
그 지역 내(아시아 등)에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별에 대한 투자 비율을 결정하게 됩니다.
외국인이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수익율과 시장 상황 그리고 시장 규모를 감안해서
결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시장에서의 환율을 보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상황도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추신:
4막5장님... 주말에 더 차근차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환율, 4막5장
- 신고
- 4막5장 comm****
- 먼저 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 이자율차, 실질경제성장률(미래전망 포함), 자산시장매력도(상대적 저평가 정도 포함), 구매력차, 통화팽창정도(경제성장 대비), 정부정책 등등등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요인들은 결국 수급이라는 매개변수를 통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제가 가르침을 청한 부분은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 수급 자체를 파악하는 방법이지요. *^^* 외국인들이 한국 자산을 매입할 때 일부는 환헷지를 하고, 일부는 환헷지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자금들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09.09.24 08:33 IP 211.192.***.55
- 4막5장 comm****
- 헷지펀드와 달러 약세를 헷지하고자 하는 달러 표시 기금들 등등...그리고 환헷지를 하고 들어오는 외인들의 위험이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이전된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외환순포지션에는 각 통화별로 리스크량이 부여되어 자산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외환순포지션 규모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어느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헷지를 받아준 포지션에 대한 반대 포지션을 추가로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용량초과로 유입되는 외국자금은 원화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겠지요. 새로운 글 기대하고 있습니다. 09.09.24 08:38 IP 211.192.***.55
- 4막5장 comm****
- 새 글에서는 제가 드린 최초의 질문에 더하여 이론환률 결정 메카니즘과 이에 기반한 원/달러 적정환율 산정방식도 포함되면 저를 포함한 아고라인들에게도 큰 가르침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글은, 제 질문과는 독립적으로, 그 자체로 좋은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09.09.24 08:40 IP 211.192.***.55
- 4막5장 comm****
- p.s) 외환, 채권, 주식, 상품 등 Trader들의 분화와 관련하여 전문 Trader에 관한 철저한 역할분담과 평가체계가 있어 상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김나영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다만, Trader의 영역은 전술적 영역이고, 그 보다 큰 전략적 자산배분의 영역에서는 그 구분이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이 헷지펀드나 연금펀드 등이 달러자금으로 원화를 매입한 후 한국 주식을 산다면, [환차익+주가차익]을 합산한 수익률도 평가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Market Timing은 전술적 부분에 일부 위임할 수 있습니다만, 이 때에도 총수익률 기준으로 벤치마트 대비 초과수익을 계산하여 평가하지요. 09.09.24 08:53 IP 211.192.***.55
- 투자천재 ibm****
- 해외 투자를 할 때에 환 헷지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100% 의문이 있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주가 차익만 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환차익을 같이 고려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요.. 이해하기 쉽게 한국의 상황을 보면 해외 펀드의 경우 환리스크를 헷지하는 펀드도 있고 아닌 펀드도 있는 것처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는데염 09.09.24 00:33 IP 61.251.***.203
- 투자천재 ibm****
- 잘 몰겄습니당.,.ㅋㅋ 하지만 달러가치가 인위적으로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것은 억지로 미국 국채를 떠받친 해외 금융 기관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보는데 달러 약세 추세를 알면서도 헷지를 했을까요? 그넘들 계좌를 까볼수도 없고..ㅋ 너무 단정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문제 아닌가요? 09.09.24 00:38 IP 61.251.***.203
- 김나영 jor****
- 채권 공급이 늘면 이자율이 오를까요 내리까요? 미국과 한국 중 어느 나라가 더 여력이 있을까요? 확인할 수 없는 방향으로 생각하지 마시고...기본 부터 차근 차근 생각하시길.... 09.09.24 00:56 IP 110.10.***.9
- 투자천재 ibm****
- 흠.. 이분 묘하게 공격적이네.. 보쇼 여름에 미국 국채 이번에 대량 발행한 시점에 한국 환율들 " 단기적으로 " 어떻게 움직였나 보쇼.. 그리고 이머징 마켓 어케 움직였나.. 경제원론 가지고는 설명이 안되는 움직임이 있었지요 교과서 이론이 아니라 " 공포" 라고 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요소만 이해하면 챠트와 흐름이 이해가 되는건데.. 이분 조금 필사적이네 나한테 경제원론 설명할 필요 없구요 . 내가 하는 이야기가 이해 안되는 것 같은데 쓸데없이 사족 안달아도 되염.. 흠 09.09.24 01:12 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