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토론 하반기 경기 전망-유동성 랠리의 마지막 국면을 보면서... 
  • 가을밤의 꿈 가을밤의 꿈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641491 | 2009.05.07 IP 125.129.***.27
  • 조회 509 주소복사

 

 지난 10월 이후,  과거 자본주의 역사에서 일찍이 한번도 없었던 전세계 중앙은행의 동시다발적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인하여, 최근 6개월간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강한 반등세를 이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동성 장세가 근본적인 자본 집약적 산업(건설, 조선, 해운, 반도체, 철강 등) 등의 구조조정 없이 발생할 경우,  작년 하반기 경기침체 보다 영향력이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 형태가 작년처럼 단기간에 급작스러운 하락보다는 천천히 장기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자본시장에서 펼쳐지는 복불복식 투자심리('나만 아니면 돼!!!')와 작년의 손실을 만회해 보고자 하는 복수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였지만 6개월이 지난 이후 과연 이런 심리가 주도하는 시장이 과연 투자자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상해 줄런지는 크게 의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각국 정부가 자국의 실업률 상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국의 주력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정책 (미국-자동차 회사 지원/중국-조선, 철강, 자동차/한국-자동차부품, 해운, 조선 등)이 결국 장기 불황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런 정부의 지원정책은 세금으로 지원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망하면 안돼는 결과를 이끌어야 하고 그럴 경우 지원의 정도가 지원된 기업들이 부실화 되면 부실화 될수록 세금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망해야 한국,일본의 자동차 회사가 살고, 중국의 조선소가 망해야 한국의 조선소가 살고, 대만 반도체,LCD 회사가 망해야 한국의 회사가 살고, 중국의 제철소가 망해야 한국의 제철소가 사는데, 지난 6개월간 완전히 망해서 생산라인이 폐쇄된 회사가 몇개나 있으며, 과연 어느나라 정부가 기존에 세금으로 지원된, 그것도 아주 대규모로 지원된 기업이 망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겠습니까? 지금까지는 기업간의 치킨 게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정부간의 치킨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고정자산 투자가 대부분 은행권 대출로 이루어 졌음을 감안할 때, 향후 지속적인 은행권 부실자산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분기 경기 회복의 착각이 환율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였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발생한 구조로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줄어들면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실업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환율에 의한 효과로 버텨왔지만 5~6월을 기점으로 환율이 1200원대를 기록함으로써 기업의 영업외 유동성 공급도 이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왜 하반기 경기가 하강할 수 밖에 없는지 각 산업별로 간단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자동차 

   ㄱ.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슴. 미국시장 내 덤핑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됨.

   ㄴ. 환율효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상당부분 감소하고 있슴.

2) 반도체, LCD

   ㄱ. 환율효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당부분 감소하고 있슴.

   ㄴ. 중국, 대만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슴. 중국과 대만의 외환보유고

        를 감안할 때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ㄷ. 과잉 투자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회사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지속적 생산 라인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슴.

 3) 조선, 해운

   ㄱ. 중국, 한국이 자국 조선소의 발주 물량 취소를 막기위해 대대적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취소를 막고 있는

        상황임. 기존 건조중인 선박물량 동안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들 배가 해운시장에 출항하게 됨으로

        장기간 해운불황을 막을 수가 없슴.

    ㄴ. 최근 조선경기에 대하여 해양플렌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한국 조선업체들이 대규모

         해양 플렌트에 대한 설계기술 및 건조기술이 부족하여 과연 적정한 마진이 발생할지는 심각히 고려

         해야 할 상황임.

4) 건설

   ㄱ. 말할 것도 없는 미분양주택부분의 대규모 부실

5) 철강

   ㄱ. 건설경기 감소, 조선,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하여 대규모 공급초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됨.

   ㄴ. 작년까지의 철강시장 호황으로 벌렸던 제철소 건설이 올해로 대부분 완공이 되고 내년부터 대규모
        생산량 증가로 인하여 철강과잉 투자우려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됨.

6) 은행

   ㄱ.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현상

   ㄴ. 가계 부실에 따른 부동산 담보대출 부실, 카드 부실 우려

   ㄷ. 중소기업 의무 대출 협약에 따른 중소기업 부실 우려

 

물론 하반기에 국제경기가 살아나서 이 모든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현상들이 진짜로 다가오게 되면 우리 모두 고통의 나날들을 한없이 보내야 하거든요. 다만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우려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림으로서 각 가정의 리스크를 대비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할 듯 합니다.


  • 태그 경기전망
  • 신고신고
Posted by kevino
,